거의 밤을 샜다. 세종이가 새벽 1시 반에 지저귀 갈아달라고 울어 갈아주고, 밥 달라고 울어 밥 멕이고 재우려고 하는데, 이 놈이 당췌 잠을 안잔다. 그래서 거의 밤을 샜다.
새벽 5시 30분까지 약 1시간 반 간격으로 오줌지리고, 밥 달라 보채고, 게다가 눕히면 찡얼대서 그냥 안고 새벽을 보냈다. 포대기로 싸기도 했다가 어깨에 들쳐매기도 했다가, 가슴에 품기도 했다가... 어제 밤에는 포대기 필살기도 소용이 없었다. 그래서 그렇게 밤을 보냈다.
마눌이 밥 먹이는 동안 눈을 붙였다가 밥 멕이고 트름(?) 시키기 위해 또 안으면 눈이 말똥말똥. 낮에도 안잤다더만 밤에도 안잔다.
마눌은 낮에 마신 올리브차 때문에 잠을 안자는게 아니냐고 자책을 한다. 예전에 "초콜릿" 때문에 세종이가 잠을 못 잔 전적이 있기 때문일께다. 그런데 "초콜릿" 때와는 다르게 찡얼대지 않고 정말 말똥말똥하게 잘 놀았다. 즉 자기는 자고 싶은데 잠이 아오는 게 아니라 그냥 노느라고 안잔 듯 하다. 덕분에 오늘 하루도 난 죽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