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을 하면 안먹던 음식이 땡긴다고 한다. 어떤 사람들은 먹는 음식으로 아들과 딸을 알 수 있다고도 한다. 세종이의 성별을 임신 8개월 정도에 알기 전까지 우리 부부는 똘똘이가 여자아인 줄 알고 있었다(세종이는 남자 아이다).

뱃속에서 노는 모습, 배의 모양, 입덧의 유형 등등 오만 잡다구리한 임신 관련 정보를 종합해 보았을 때 똘똘이는 여자아이였다. 하지만 단 한가지 의심이 되는 부분이 바로 음식이었는데, 평소에 고기, 기름기 있는 음식 등을 싫어하는 마눌이 임신 초기에 고기를 먹고 싶어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먹으러 갔던 것이 바로, "돈까스"다.

인터넷에서 돈까스 맛있는 집을 약 3일간 조사한 후 찾아가기로 한 곳은 바로 명동돈까스. 하지만 막상 명동에 가보니 명동 돈까스는 찾기 힘들고 이름도 어려운, 그렇지만 맛있어 보이기는 한 돈까스 집들이 많았다. 배도 고프고해서 딱 보이는 곳으로 들어간 곳이 "사보텐"이라는 돈까스집이다.

나름대로 깨끗하고, 분위기도 깔끔해서 좋았다. 물론 맛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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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까스를 먹고 나서 청계천까지 걸어와 마눌에게 청계천 구경을 시켜주었다. 집 근처의 양재천보다는 못하지만 도심 한가운데에 물 흐르는 공간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걸어보기 충분한 곳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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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해서 마눌은 임신 전에는 잘 먹지 않던 돈까스라는 음식을 먹게 되었다. 하지만 결국 기름진 음식이 속을 더부룩하게 하여, 출산할 때까지 돈까스는 절대 먹지 않았다. 아마도 돈까스는 마눌이 먹고 싶었던 것이 아닌 똘똘이, 즉 세종이가 먹고 싶어서 엄마를 꼬신 듯 하다.
 
Posted by 엉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