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에서 일 하고 있는데, 세종이가 울면서 전화를 합니다. '자기가 정말 가지고 싶은 무선 조종 장난감이 있다고...' 전화를 했습니다. 세종엄마에게 물어보니, 집 근처 상가에 있는 문방구에 진열되어 있는 무선 조종 장난감에 꽂혀서 사달라고 떼를 쓴답니다.
엄마와 대화를 해서 해결이 안되니, 저에게 전화를 하겠다고 한 것 같습니다. 저는 일단 생각해 보겠노라고 세종이에게 이야기를 하고, 세종엄마와 대화를 했습니다. 어디서, 어떤 모양의 얼마짜리냐고.
퇴근하면서 상가에 들러 살펴봤습니다. 2만원입니다. 모양은 허접해 보여도, 세종이의 눈에는 이게 좋아보여 정말로 가지고 싶었나봅니다.
최근에 이런 증상이 많이 보입니다. 약국에 가면 꼭 뽀로로나 디보 아니면 뿡뿡이 관련 물품을 하나 사게 됩니다. 유치원의 누가 이런 걸 가지고 있는데, 좋아 보인다고 자기도 가지고 싶다고 서글픈 눈망울로 쳐다봅니다. 그 눈빛을 보면서 안사줄 수도 없습니다.
이번 무선 조종 자동차도 마찬가지입니다. 전화로 엉엉 우니, 그냥 사주면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면서도 안쓰럽습니다. 천년만년 이렇게 떼쓰진 않을 것이고, 해 봐야 몇 년일텐데... 그래서 퇴근하면서 바로 샀습니다.
산 후에 바로 주지 않고, 이렇게 떼써서 장난감을 사지 않겠노라고 다짐을 받아냈습니다. 물론 효력이 오래 가지 못하는 다짐이지만 그래도 상징적인 의미에서 받아 보았습니다. 그런 후에 산 자동차를 보여주었습니다. 좋아합니다. 그리고 잘 가지고 놉니다. 물론 며칠이면 흥미를 일어 다른 장난감들 속에 쳐박여 누워 있겠지만 그래도 잠시라도 몰입하여 노는 것을 보니 기분이 좋습니다.
돈 많이 벌어야 겠습니다. 허허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