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를 위안을 받은 적이 몇번 있다. 그러나 오늘은 그 강도가 조금 찐했다.

오늘 아침에 부시시 일어나서 세종이를 바라보면서 '잘 잤냐고 인사를 했다'. 그랬더니 세종이는 울먹이면서 '아겨'라고 하면서 얼굴을 가리킨다. 처음에는 못 알아들었다. '아겨'가 뭐야? 몇 번이고 '아겨'을 내 얼굴을 가리키면서 외치는 것이다. '아! 안경?'. 막 일어난 나는 안경을 안쓰고 있었다. 세종이는 내가 안경을 쓰고 있는 모습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아겨'을 쓰지 않은 아빠가 이상한가보다. 그래서 '아겨'이 어디갔느냐고 울먹이는 것이다. 그러면서 아빠가 컴퓨터를 사용하는 방으로 달려가서 이리저리 손가락질을 하면서 '아겨'을 외치고 있다.

나는 안경을 식탁에 올려 놓고 잤다. 식탁으로 가서 안경을 다시 쓰고, 세종이를 불렀다. 세종이는 나를 봤고, 얼굴에 안도의 웃음이 퍼지면서 달려온다. '아겨~~~'. 그리고 안긴다. 그 다음에는 아빠를 안고 나서 손으로 토닥토닥...

세종이의 작은 손으로 토닥토닥을 받은 나는 세상이 평안해 진다. '이게 바로 아이에게 받는 위안과 위로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래서 세상 사는 힘이 생기는 것이구나. 세종이가 세상을 사는데 조금 덜 힘들고, 밝게 보고, 바르게 살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해야겠구나.

살아가는 목표와 목적이 더욱더 분명해 진 아침이다.
 
Posted by 엉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