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가 좋아하는 빵빵을 사주려고 이마트에 갔다가, '어차피 조금 가지고 놀 거면 중고로 나온 빵빵 장난감을 찾아서 많이 사주자'라는 생각으로 다시 돌아 왔다.

세종엄마가 이리저리 찾고 찾아 괜찮아 양도 많고, 상태도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은 빵빵 장난감 70개 세트를 발견하여 경매에 들어갔다. 중고인 것에 비해서 생각보다  높은 가격에 잠시 주춤했으나,  '개수가 많으니 괜찮아~'라고 위안하면서 경매에 막바지로 입찰하여 낙찰되었다.

그리고 어제 기대하던 빵빵 장난감이 왔다.


개수는 정말 많다. 그런데 상태가 그다지 좋지 못하다. 문짝이 없는 것도 있고, 바퀴가 굴러가지 않는 것도 있고, 태엽이 망가진 것도 있다. 그러나 '개수가 많으니 괜찮아~'라고 계속 위안을 삼고 있었다.

세종이도 다행이 자기가 좋아라하는 빵빵이 한무더기 생긴 것에 흥분을 했는지, 거의 1시간 반동안 빵빵만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빵빵이 너무 널려 있으니, 아이가 정신을 못차리고, 너무 빵빵에만 집착하는 것 같아, 70% 정도는 숨겨 놓고, 나머지만 가지고 놀게 하면서 차차 하나씩 바꿔주어야겠다고 생각을 한 후 정리를 했다.

그런데 정리를 하고 나서 보니, '이럴 거면 좋은 걸로 조금씩 사서 추가를 해 줄껄~'하는 후회가 마구마구 밀려왔다. 양이 많아 한꺼번에 널려 놓아주면 좋아할 것 같아, 중고지만 사서 주었는데 결국 다 가지고 놀게 하지도 않게 되었고, 품질도 좋지 않은 장난감을 가지고 놀게 해 준 것 같아 너무 맘이 아프다. 그래도 아기가 계속 만지면서 자신의 애정과 열정을 쏟아 줄 장난감들인데...

처음에는 '괜찮다, 괜찮다' 자위해 보았지만, 그리 싸지 않은 비용을 주고 중고 장난감을 산 것을 지금은 너무 후회한다. 세종이가 제일로 좋아하는 빵빵인데...

앞으로는 미끄럼틀, 자전거 등 덩치가 아주 큰 것들을 빼고는 절.대.로. 중고 장난감은 안 사줄 생각이다. 이번에 산 중고 빵빵은 수업료라 생각하고...

지금 가지고 노는 장난감 중에 괜찮은 것만 좀 놔두고, 나머지는 넣어 두어야 겠다. 그리고 다시 마트에 가서 다만 몇 개라도 칠도 벗겨지지 않은, 태엽도 정상적이라서 뒤로 당겨다가 놓으면 바퀴가 굴러가는, 문짝과 헤드라이트도 모두 붙어 있고, 바퀴도 잘 굴러가서 툭~ 치면 죽~ 가는 그런 빵빵으로 사줘야겠다. 그래야 내 맘이 편할 것 같다.

미안하다, 세종아...ㅜㅜ;;  
 
Posted by 엉뚱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