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몇일간에는 먹는 것 만큼이나 싸는 것도 중요하다는 말을 실감했다. 어른이나 아기나 모두에게 해당되는 말이겠지만, 어른은 못 싸면 의사표현을 할 수 있고 변비약을 먹던 관장을 하던 간에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아기들은 의사표현이래봐야 우는 것과 웃는 것이 전부인지라 무엇을 원하는지 순전한 감에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물론 울음의 소리와 시기를 보고 배고픈지 졸린지 똥쌌는지 등을 때려 맞출 수는 있지만 어디까지나 때려 맞추는 수준이다.
세종이가 죽어라 2시간 가량 울었다. 어찌된 영문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밥도 먹었고, 잠도 잘 자고, 즐겁게 놀았는데 갑자기 운다. 똥을 2일간 못싸거 그런 것이라 추측을 하고 배 마사지, 발바닥 바사지, 배운동, 항문 주변 마사지 등 어디선가 주워들은 것들을 해보았다. 하지만 소용없고 2시간이 지나자 힘들었는지 잠에 빠져 허우적댄다.
그렇게 하루가 지나고 어제 세종이가 똥을 한바가지 쌌다고 문자가 왔다. 똥을 안싸는 걸 걱정한 세종아빠가 세종엄마에게 똥 싸면 연락하라고 했었기 때문. 문자를 받고 전화를 했더니 한 뭉텅이를 싸질러 놓았다고 하는데 그렇게 기쁠 수가 없었다. 똥 싼거에 다 기뻐하다니...

세종이가 운 것이 똥을 못 쌌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진실은 어쨌던 간에 세종이는 똥을 싼 후에는 그렇게 울지 않았고 이번에도 엄마 아빠의 추측이 맞아 떨어진 듯 했다. 하지만 이것도 정확한 것은 아니니 나중에 세종이가 말을 할 수 있을 때 물어보고 싶다. "세종아 그때 왜 울었어?"
먹는 것 만큼 싸는 것도 중요하다. 더욱이 아기들에게는...
TAG 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