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이가 어제는 너무 잘 자고 너무 잘 먹었다. 물론 아빠는 일이 있어서 약간 늦게 들어왔는데, 벌써 밥을 배터지게 먹고 자고 있었다. 원래는 일찍 들어와서 목욕시켜주는 것이 목표였는데 세종이가 잘 때 들어왔다. 덕분에 마눌은 삐져있는 상태다.
밤 12시 30분쯤에 세종이가 배 고팠는지(밥 먹은지 5시간 넘은 상태니 당연히 배고팠을 거다) 일어나서 찡찡대는데, 기저귀가 오줌으로 가득차서 오줌에 절여진 상태였다. 그런 것도 모르고 어미나 아비나 잠자고 있었고, 잠에 취한 세종이도 자고 있었던 것이다.
그래서 목욕은 밤 12시 30분부터 45분까지 시켰다. 3일간 목욕을 못 시킨데다가, 오줌에 쩔어버린 세종이의 다리와 배를 보니 도저히 그냥 재울 수가 없었다. 그래서 목욕을 시키는데 평소와는 다르게 울지도 않고 아주 뿌듯해 했다. 모두가 잠에 취해 벌어진 일일게다.
그리고는 새벽 6시. 다시 밥 달라고 일어나서 밥을 먹고 잠 자기 전에 뿌듯한 모습으로 엄마의 몸에서 이리뒹굴 저리뒹굴하고 있다.




아기가 엄마나 아빠의 몸에 있을 때도 무조건 안아주지 말고 이런 저런 다양한 몸을 체험하게 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물론 마눌은 엄마의 다리에 눕게 하려고 쇼파에 누워서 세종이를 다리 위에 기대게 한 것이겠지만, 힘들기도 힘들어서 그랬을 것 같다. 세종이가 요즘 부쩍 크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안아도 머리와 다리가 아빠 몸을 벗어날 만큼 기럭지도 길어졌고, 몸무게도 말할 것 없이 무거워졌다. 얼렁 커서 사람 구실했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