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기저귀 이야기에서 적었듯이 세종이는 아주 저렴한 기저귀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문제는 이 저렴한 기저귀가 질이 약간 떨어진다는데 있다. 흡수력도 그리 좋지 못하고 잘 센다. 그래도 싸기 때문에 조금만 오줌을 누거나 똥을 지려도 바로 바로 부담없이 갈아주려고 계속 사용하고 있다.

저렴 하긴 하지만 흡수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밤에 잘 때 세종이가 쉬를 해도 이를 낮처럼 바로 갈아주지 못한다. 그렇다 보니 세종이의 엉덩이와 고추 있는데가 축축해지기 일쑤고 세종이도 자다가 기분이 찝찝하니 깨서 칭얼댄다. 그래서 기저귀를 낮용, 밤용으로 구분해서 사용하기로 했다.

낮에는 지금 처럼 저렴한 기저귀를 사용하고, 밤에는 흡수력이 좋은 기저귀를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하기스 골드 매직벨트를 동네 수퍼에서 구입해 사용하고 있다. 물론 신생아용은 아니고 7-11kg까지 사용할 수 있는 크기로 샀다.

밤 10시 이후에 기저귀를 갈 때는 하기스로 갈아준다. 그래야 밤에 서로 편안하기 때문이다. 아니나 다를까 흡수력이 좋은 기저귀를 사용하니 세종이가 밤에 2번 정도 쉬를 해도 크게 문제되지 않고 있다. 새벽에 깨는 이유는 배고파서 깨는 것 말고는 이제 잘 안깬다. 물론 똥을 싸게 되면 흡수력이고 나발이고 필요없기 때문에 그냥 깬다. 이때는 기저귀의 종류에 상관없이 그냥 갈아줘야하지만 오줌을 누는 경우에는 상당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역시 좋은 기저귀가 좋구나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어제 저녁에 문제가 하나 또 발생했다.

세종이가 보통은 하루에 3번 전도 똥을 싼다. 그런데 어제는 새벽부터 저녁까지 한번도 똥을 싸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상하다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저녁 9시 30분 경 맛있게 젖을 먹다가 똥을 쌌다(세종이는 젖 먹으면서 똥을 잘 싼다. 몸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인 것 같다.). 이때 나는 세종이 목욕을 시키기 전에 먼저 씻으려고 목욕탕에 들어간 상태였는데, 갑자기 마눌이 부르는 것이다. 옷을 대충 챙겨입고 뛰쳐나가 보니 쇼파와 마눌의 바지에 세종이의 똥이 튀어 범벅이 되어 있는 것이다. 푸하하하... 세종이가 젖을 먹으면서 똥을 한바가지 쌌는데, 이 저렴한 기저귀가 그 똥의 양을 감당하지 못해 옆으로 샜고, 샌 똥이 넘쳐 마눌의 바지와 앉아 있던 쇼파까지 흘러내린 것이다. 똥의 양을 봤더니 하루동안 싸지 않아서인지 정말 상당한 양이었다(디카로 찍어놓으려고 했는데,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그래서 뒷 수습을 하고 난 후 결심했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저렴한 기저귀를 다 사용하면 일반 품질 좋은 기저귀를 사용하리라.'

아무튼 저렴한 기저귀 덕분에 조용하던 밤. 그것도 세종이가 맛있게 식사하던 밤에 한바탕 해프닝이 벌어지고야 말았던 것이다.
 
Posted by 엉뚱이